[강력범죄] 고성 초등학생 암매장 사건


2015년. 경찰이 학교에 장기결석한 아동들의 소재지를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 박모씨의 작은딸이 입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는 것을 밝혀내고 엄마인 43세 박모씨를 구속합니다. 처음에는 이 사건이 의무교육 대상인 아동을 학교에 보내지 않은 단순한 아동방임 사건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성경찰서의 조사 결과 믿을 수 없는 사실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경찰은 엄마인 박모씨에게 물어봅니다.

- 딸을 초등학교에 입학을 왜 시키지 않았느냐.

그러자 박모씨는 빚 독촉을 하는 채권자들을 피해서 숨어다니느라 딸을 입학시킬 상황이 아니었다고 대답해요. 경찰이 조사를 하는 동안, 박모씨에겐 큰딸도 있는 것으로 드러납니다. 그렇다면 큰딸은 무사히 학교에 잘 다니고 있는 것일까요. 박모씨의 큰딸은 4살 때 이미 실종된 상태였습니다. 큰딸은 실종, 작은딸은 방치된 상태인거죠. 큰딸의 실종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수사 끝에 결국 엄마 박모씨는 큰딸은 사실 실종이 아닌 사망을 했다는 사실을 자백하게 됩니다. 큰딸을 사망케한 사람은 바로 엄마인 박씨 본인이었는데요. 공범이 있었습니다. 45세 이모씨와 그의 친언니 50세 이모씨 42세 백모씨로 총 3명의 공범이 있었습니다. 도대체 그 어린아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큰딸이 숨진 것은 2011년 10월 26일이었습니다. 엄마인 박모씨는 큰딸을 자주 폭행했었다고 합니다. 이 날도 마찬가지였어요. 당시 7살이던 큰딸이 이것 저것 만지다가 가구를 훼손시켰는데요. 그것을 이유로 박모씨는 큰딸을 베란다에 감금하고 30분간 폭행했습니다. 폭행이 끝난 뒤 아이를 테이프로 묶고 버려둔 거죠. 이것으로는 모자랐는지 다음 날 아침에는 아이를 의자에 테이프로 묶어 놓고 때렸습니다.

이 폭행 과정에서 이씨는 박모씨를 말리기는 커녕

-애를 잡으려면 똑바로 잡아라.

라고 옆에서 박모씨를 훈계하는 등 오히려 폭력을 부추겼다고 합니다. 




어느 날은 큰딸이 폭력을 이기지 못하고 "다 죽여버릴거야!!!"라고 절규를 했다고 해요. 이에 이씨는 박모씨에게 "쟤가 우리를 다 죽여버린다고 하는데, 너는 애를 살인자로 키울 거니? 쟤 입을 틀어막아서라도 교육을 시켜라“ 라며 학대를 종용했고 큰딸에게 하루에 밥을 한 끼만 주라고 지시한 것도 이 씨였습니다. 위에서 위계질서를 지키려면 희생자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그 중 박모씨의 큰딸이 자신의 주장이 강한 성격이라 이씨의 눈에 가시가 되어 희생의 타겟이 된 것입니다.



폭력을 견디지 못한 큰딸은 결국 다음날인 오후5시에 숨을 거두었습니다.

엄마인 박모씨는 큰딸이 숨지자 공범인 이씨와 박씨와 함께 경기도 광주 인근 야산에 암매장하기로 하고 시신을 차에 3일간 싣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마땅한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서였겠죠. 암매장한 위치에 대해 경찰이 묻자 이들은 "오래전 일이고 밤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고 뭔가 찔렸는지 애매하게 진술해 시신을 찾는 데 애를 먹게 하였습니다. 결국 경찰의 노력으로 큰딸의 시신은 발견되었습니다. 발견당시 큰딸의 시신은 백골상태였구요. 발견 장소는 공범 이 씨의 시아버지 무덤이 있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의 야산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법원은 엄마 박모씨에겐 15년형, 집주인 이모씨에겐 20년형을 선고합니다. 너무 처벌이 강하다며 항소를 했는데요. 집주인 이모씨는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20년형을 선고, 확정받았지만 엄마 박모씨는 당시 심신미약이었던 상태를 고려하여 징역 10년으로 감형되었습니다.



사실 그동안 큰딸이 실종되었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2011년 주민센터에서 취학통지서를 발급했지만, 당연히 입학식에 올 수 없었구요. 학생이 입학식에 오지 않았는데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다음해인 2012년에 다시 취학통지서가 발급되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입학하지 않았고 후속 조치는 없었죠. 경남 고성으로 주소지를 옮긴 2013년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매해 그러다가 2015년엔 손녀들을 걱정하던 친할머니의 등록으로 고성의 한 초등학교가 실제로는 입학하지 않은 박모씨의 둘째딸이 학교에 입학했다고 서류상으로만 처리를 했습니다. 이것을 계기로 박모씨의 작은딸이 장기결석자에 포함되면서 경찰 조사의 대상에 포함이 되어 조사하다가 이 사건이 모두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경찰청에 아동학대 전담 조직이 신설된다고 합니다. 이 조직은 '장기결석아동 전수조사'를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하는데요, 아동학대를 신속하게 막을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 이런 안타까운 사건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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